Friday, August 9, 2013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보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시나리오에 의해 운명이 정해져있고, 그보다 더 비극적인(?) 경우 장르의 법칙에 따라 캐릭터 설정 단계부터 그들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예고되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영화는 그 미묘한 '실존'을 비틀어 장난치고 있다. 블론디는 언제나 the Good이며 돈을 챙겨 유유히 달아날 것이고, 엔젤 아이즈는 the Bad로서 심판을 받을 것이며, 그리고 '못난 놈' 투코는 항상 땅을 치고 후회하는 바보로 남을 것이다. 그들이-물론 영화 속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움직였으며, 어떤 삶을 살았던지.

좀더 생각을 해보고 싶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 정리해본다.

p.s: 사실 저 위의 장면이 지나고, 투코가 돈 자루에 코를 박고 엎어지면서 'the Ugly', 다음으로 죽어 넘어져있는 엔젤 아이즈를 보여주면서 'the Bad'라는 자막이 뜰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 그리고 블론디의 "such ingratitude"운운 하는 대사도.

p.s.2: 블론디와 투코는 생명을 담보로 놀음을 한다. 이 점도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빠져선 안될 듯 싶으다. 그리고 한번 죽었다 살아나올 때마다 투코의 '목숨값'이 올라간다는, 얼핏 당연하면서도 아이러니한 사실도.

p.s.3: 투코의 죄목 중 하나였던 "raping a virgin of the white race". 그러고보면 투코는 영화에서 가장 비중이 큰 히스패닉(?) 인물이기도 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