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12, 2013

Anastasia- Once Upon a December


* 나는 [아나스타샤](1997)가 이른바 '공주' 애니메이션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그로테스크한 지점에 놓여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노래들-특히 이 노래와 Aaliyah가 부른 [Journey to the Past]-은 너무나 판에 박힌 듯이 좋다. 엔간한 디즈니 스코어들과 비교해봐도 그닥 위화감이 들지 않을만큼.

2 comments:

  1. 개봉 당시 저도 한창 공주 만화에 열광해있을 나이였는데 영화관에서 아나스타샤 예고편 봤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네요. 공주 애니지만 탈디즈니라서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아나스타샤만의 분위기가 있는데, 정말 '그로테스크함'이란 단어가 딱 제격인거 같네요. 공주 애니 덕후로서, 여전히 저에겐 공주 애니의 최고봉..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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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극님이시네요 ㅎㅎ ㅅㄱㅅㄱㅅㄱ..

      자그마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공주 이야기였죠. (포카혼타스도 실존 인물이었지만 훨씬 예전 이야기.) 게다가 자신을 아나스타샤라고 밝힌 사람들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고.. 그 중 가장 유명했던 Anna Anderson의 DNA 테스트 결과는 1994년에 이미 나왔는데 이 영화가 97년에 개봉했다는 걸 생각하면 뭔가 좀 우스운 감이 있어요.

      또 뭔가 그로테스크 했던 부분은 순진하다고 해야할지, 교활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는 역사관인데, "위대했던 러시아 제국이 있었는데 라스푸틴이라는 흑마법사에 의해 (초라한) 소련이 되었다"는 식의 설정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우스워요. 왕정에 대한 환상과 반-공산주의 심리를 노린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아나스타샤가 진짜 공주라는 사실이 증명된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거죠? 그냥 할머니가 엄청난 부자니까 그 돈을 받고 끝나는 건가.

      지금 찾아보니 남자 배우가 존 쿠삭이었네요 ㅋㅋ 그러고보니 둘의 생김새도 마치 대고 그린 듯 닮은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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