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ean, are you gonna liberate us girls[Goo]에서 나를 가장 미치게 만든 것은 앨범 전반에 흐르는 '힙스러움'이었다. 모든 것에 대해 나는 무관심하다,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듯한 태도.
from male-white corporate oppression?
경멸은 대상이 가진 고유의 의미를 더이상 이해하고자 하지 않으려 할 때 시작된다. [Goo]의 커버를 덮고 있는 Ian Brady와 Myra Hindley의 모습 은 Sonic Youth가 서회에, 그리고 이 음악을 듣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하나의 조소로 읽을 수 있다. '완벽한 살인을 저지르고 싶다'는 말 한마디로 시작되었다는 최악의 연쇄살인이 삼류 소설에 나올 법한 문구 ("I stole my sister's boyfriend/ it was all whirlwind, heat and flash)가 곁들여진 채 묘사될 때, 죽음과 도덕, 미디어가 가지는 기존의 의미는 힘을 잃는다. 오로지 예술가가 새로 창조한 세계 안에서 그것들은 다시 의미를 부여받는다. 그래서 이 앨범은 조소인 동시에, 초대이기도 하다. 혹은 초대조차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냉소주의자의 비극일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경멸하고 경멸할 수 밖에 없는 이들에겐 최선의 자기애조차 결국 자조와 체념이 될 뿐이다. 백인-여성-락커인 킴 고든이 흑인-남성-마초-랩퍼 LL Cool J를 만났을 때 느꼈던 벽은 곧 그녀가 여성의 목소리로 'Kool thing'을 유혹하고 다시 Kool thing이 되어 "I don't wanna/ I don't think so"이라 대답하길 반복하는 모놀로그로 표현된다. 이때 'I don't wanna'는 단순히 LL Cool J에 대한 레퍼런스를 넘어 고든 자신의 머릿 속을 왕왕 울리는 무력감의 표시이기도 하다. 'I just want to know that we can still be friends'라며 어색하게 농담을 던져보지만, 답은 정해져있다. 그리고 사실은 그녀 역시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I don't wanna/ I don't think so.
* 시발 망함... 문장 하나 만드는 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지 읽는 분들은 모르겠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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