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28, 2013

이기찬-또 한번 사랑은 가고


박진영이 작곡한 노래들 중에서 가장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 싱어송 라이터를 자처하면서 애매한 입지에 머물러 있던 이기찬은 이 노래의 성공을 계기로 유명 작곡가들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감기]와 [미인] 모두 전에 없던 흥행을 거둔다.

이 노래의 가사를 곱씹자면 사람이 이렇게까지 '찌질'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데에 새삼 놀라곤 한다. 사귀던 이에게 지루함을 느끼고 먼저 이별을 고하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이별 통보를 받게 되자 "눈물만 흘렸"다는이야기. 그리고 중얼거린다. "이렇게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노래의 화자는 대체 몇번이나 차였던 것일까. 그를 울게 만든 것은 떠나간 사랑일까, 아니면 자신이 먼저 찼어야 했다는 아쉬움일까.

울고 있는 내 모습이 이젠/ 항상 나만 이러는게 이젠 
너무 지겨워서 너무 한심해서/ 웃으며 보내보려고 해봤어 
연습했던 그 멋진 표정도/ 준비했던 이별의 말들도 
헤어지잔 너의 한 마디 말 앞에/ 모두 잊어버린 채 또 난 눈물만 흘렀어 
난 이렇게 바라보고 있고/ 넌 그렇게 멀어져만 가고 
또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또 한번 사랑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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