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보게 된 이 만화가 나를 뜬금없이 사로잡았다. 나 역시 김닭과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없고,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걸까. 나 역시 그녀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기억하고 싶지 않고,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할머니에 대해선- 너무 미안해서 그런 걸까. 너무 오랫동안 할머니를 잊고 지냈던 것 같다. 6년이라는 세월이 잊게 만든 것이 아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잊고 싶었다는 말로, 변명을 해온 내 자신이 스스로 너무 쉽게 잊어버린 것이다. 김닭이 "할머니의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녀의 마음은 슬픔과 소재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찢어져있던 것처럼- 결코 같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을 함께 유지시키기 위해 우리는 변명을 만들었다.
보이즈 투맨의 On Bended Knees 를 들으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Can somebody tell me how to get things back the way they used to be"
학기는 잘 끝냈어? 기말고사 보느라 수고가 많았다.
ReplyDelete한동안 연락 끊겨서 미안. i kinda got tired of blogging for a while & there has been so much stuff to do in here for quite a long time. 지금은 그나마 진정되서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 어느정도 짬 차기도 했고 (내년 2월달에 병장이다 하하)
네가 지금 한국에 있다면 얼굴 볼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네 방학기간동안 휴가를 쓰지 못해서 아깝게도 다음 기회에 봐야할듯. next summer maybe?
- camel
방학 땐 한국을 가지 않았지. 대신에 봄에는 들어가게 될 것 같아 ㅎㅎ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래 이젠 자리가 얼추 잡혔다니 잘 됐네. 성탄절 잘 보내고.. 이제 벌써 2014년이구나. 하아.. 제대하기 전에 편지라도 하나 쓸게. 예전에 네가 어딘가에 주소를 적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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