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보게 된 이 만화가 나를 뜬금없이 사로잡았다. 나 역시 김닭과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없고,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걸까. 나 역시 그녀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기억하고 싶지 않고,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할머니에 대해선- 너무 미안해서 그런 걸까. 너무 오랫동안 할머니를 잊고 지냈던 것 같다. 6년이라는 세월이 잊게 만든 것이 아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잊고 싶었다는 말로, 변명을 해온 내 자신이 스스로 너무 쉽게 잊어버린 것이다. 김닭이 "할머니의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녀의 마음은 슬픔과 소재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찢어져있던 것처럼- 결코 같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을 함께 유지시키기 위해 우리는 변명을 만들었다.
보이즈 투맨의 On Bended Knees 를 들으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Can somebody tell me how to get things back the way they used to be"